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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중반 헤비메탈의 등장 이후, 80년대는 말 그대로 메탈의 시대였다.
메탈 중에서도 "글램 메탈", "팝 메탈"이라고 불리는 이 흐름은 엄청난 인기와 에너지를 구가했다.
흔히 "락" 하면 떠오르는 휘날리는 머리에 상의를 벗어던지고 무대 위를 뛰어다니며 공연하는 프론트맨의 이미지는 글램 메탈에서 온 것이다. 이 글램 메탈은 한 가지 문제가 있었는데, 어디서나, 술과 마약, 여자 문제가 존재했다. 가장 대표적인 머틀리 크루의 경우, 그 차원이 다르기도 했다.
덕분에, 사람들은 점점 피로해졌고, 80년대 후반에 들어 이 글램 메탈은 점점 몰락하게 된다. (본 조비는 그 와중에 It's My Life라는 곡으로 다시 떡상한다. )
90년대에 들어, 새로운 흐름이 탄생했다. 시애틀 출신의 이 밴드들은 "시애틀 그런지"라는 장르로 불리며 트렌드를 장악한다.
가장 대표적인 밴드가 바로 그 유명한 "Nirvana"이다.
이들의 감성을 하나로 말한다면, "주류를 향한 반항"이다. 그 일례로, 커트 코베인은 자신을 페미니스트라 일컬었고, 동성애를 지지했다.
밴드의 활동과 함께 커트 코베인의 사상을 들여다보자.
1집.
1989년, 너바나는 서브 팝 레코드에서 첫 스튜디오 앨범 Bleach를 발매한다. 첫 앨범의 성과를 보면 그렇게 크진 않았다. 당시 서브 팝 레코드는 재정 상황이 어려워 커트 코베인을 독촉했고, 커트는 이 때문에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곡을 많이 쓰게 된다. 그만큼 정돈되지 않은, 어지러운 사운드의 곡도 많이 존재하고, 너바나의 색채가 많이 드러나지 않는다. 당연하게도, 너바나는 이 앨범 이후로 서브 팝 레코드를 떠난다.
수록곡 중 Blew, Love Buzz를 개인적으로 좋아한다.
너바나의 색채가 많이 드러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커트 코베인의 사상이 나타나는 곡들도 있다. Sifting은 권위주의에 대항하는 내용의 곡이며, Negative Creep는 앞서 말한 키워드인 '우울'함이 잘 드러나는, 매사에 부정적인 자기 자신에 대한 자조적인 곡이다. Mr. Moustache는 커트 코베인이 어릴 적 그린 만화를 기반으로 한 "마초스러움"을 까는 내용이다. 여기서부터 벌써 커트의 페미니즘에 대한 관점이 드러난다.
2집.
1991년, 록 음악 역사상 최고의 앨범 중 하나인 "Nevermind"가 너바나의 손에서 탄생한다. 멤버도 바뀌었다. 드러머가 채드 채닝에서 데이브 그롤로 바뀌었고, 이후 데이브 그롤은 너바나의 해체 이후 푸 파이터즈에서 커리어를 이어나간다.
Nevermind는 말 그대로, 헤비메탈의 시대를 끝냈다. 라고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지만, 난 거기에 동의하지는 않는다. 물론 그 당시 가장 활발했고 몰락의 길을 걷던 글램 메탈과 죽어가던 록 음악을 부활시킨 건 사실이다. 헤비메탈의 시대를 끝냈다는 것은, 그것을 두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이 앨범의 성과를 먼저 말하자면, 80년대 중반 이후 가장 큰 인기를 구가하던 전성기의 마이클 잭슨의 음반, "Dangerous"를 1위에서 끌어내리는 기염을 토한다. 또, 그 당시 한참 발전하던 힙합의 뛰어넘고, 죽어가던 얼터너티브 록의 흐름을 머리끝까지 끌어올린다. 지금도 역대 최고의 음악 앨범을 꼽는다면, 항상 높은 순위에 랭크되는 앨범이다.
하지만, 커트 코베인은 이런 인기를 그다지 원하지 않았다. 앞서 말했든 커트 코베인은 권위주의를 싫어하며, 일반적으로 말하는 "메인스트림"을 혐오하는 자세를 가지고 있었다. 그런 사람이 메인스트림의 꼭대기가 되다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당연하게도, 커트 코베인은 자기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 자신의 사상에 공감하지 못하며 맹목적으로 자신의 음악을 듣는 대중들을 싫어하기도 했다.
커트 코베인은 이러한 관심에 고통스러워했고, 마약, 특히 위험한 헤로인에 손을 댄다.
트랙리스트 중 Smells Like Teen Spirit, Come as You are, Lithium, Drain You 등이 유명하지만, 사실 거를 곡이 없으니 처음부터 끝까지 들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커트 코베인의 인기는 당시 패션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80년대 화려한 옷이 유행하던 때 이후, 90년대 들어서 등장한 커트 코베인의 옷차림은 후줄근하기 그지없었다. 이 패션 또한 "그런지"라고 일컬어지며, 다 찢어진 청바지, 후줄근한 스웨터 등 아직까지도 영향을 미친다.
앞서 말했듯 커트 코베인은 자신의 인기를 매우 싫어했는데, 그에 따라 3집에서는 자기 자신을 가장 잘 표현하고자 하였다.
3집.
"자궁 속으로"라는 앨범 제목의 뜻처럼, 밴드의 원초적인, 정돈되지 않은 사운드가 드러난다. 커트의 생각도 잘 드러나는데, 가상의 인물에 커트 자기 자신을 대입해 생각하는 듯한 곡이 많다. Very Ape의 경우, 앞서 언급한 "Mr. Moustache"처럼 마초주의를 비판하는 곡도 있다.
커트 코베인은 자신의 인기를 싫어했고, 대중성 때문만으로 자신을 좋아하는 가짜 팬들을 비판하고자 이 앨범을 만들었지만, 커트의 의도와는 반대로, 이 앨범 또한 성공을 거둔다. Heart Shaped Box와 Rape Me는 싱글로도 발매되어 많이 팔리기도 했다.
곡 작업을 하면 할수록, 커트 코베인은 점점 헤로인 중독이 심해졌다.
1994년 4월 5일, 커트 코베인은 샷건을 이용한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그 당시 혈중 헤로인 농도가 치사량 이상이었다고 한다.
MTV Unplugged in New York
그런지 빅4의 경우 mtv 언플러그드 라이브를 챙겨 보면 좋다.
네 밴드 다 MTV에서 공연을 했고, 퀄리티가 좋은 편이다.
너바나의 라이브의 경우, 1993년 이전 라이브에서보다, 커트는 훨씬 수척한 모습을 보인다.
커트 코베인의 사상
커트의 생각은 여러 라이브에서도 잘 드러난다. 어떤 라이브에서는 동성애를 지지한다는 의미로 데이브 그롤, 크리스 노보셀릭과 뽀뽀를 하기도 하고, 페미니즘을 지지한다는 입장에서 여장을 하고 등장하기도 했다.
SNL에서 너바나에게 핸드싱크와 립싱크를 부탁하자, 너바나는 마이크를 입에 물고, 누가 봐도 립싱크인 것처럼 보이게 대놓고 공연하기도 했다. 이는 주류에 대한 반항 사례로 잘 꼽힌다.
몇몇 라이브에서는 데이브 그롤이 앉아 있는 드럼 키트에 그대로 몸을 던지기도 하고, 기타를 바닥에 때려부수는 등 파괴적인 공연을 하기도 했다.
건즈앤로지스와의 관계를 보면 커트의 사상이 잘 드러난다.
건즈앤로지스는 80년대부터 활동한 글램 메탈/하드 록 밴드인데, 처음 건즈앤로지스의 액슬 로즈는 커트 코베인에 대한 팬심을 비쳐 보았으나, 커트 코베인은 건즈앤로지스를 자신이 싫어하는 "마초"의 밴드라고 여기고 매우 싫어하였다. 결국 이 두 밴드의 관계는 매우 나빠진다.
어렸을 적에는 여러 하드 록 밴드의 음악을 듣기도 했다고 밝혔지만, 성장함에 따라 그들이 여성혐오적이라고 생각해 소장하던 음반을 버리기도 했다.
커트 코베인의 이러한 사상은 지금도 큰 영향을 미친다.
여담
위 사진은 크리스 노보셀릭의 사진이다. 그는 너바나가 해체된 이후 정치에 뛰어들어 의원 생활을 하였다.
그렇다고 해서 아예 음악을 접은 것은 아니고, 가끔씩 음악 활동을 하기도 한다.
드러머였던 데이브 그롤은 이후 록 밴드 푸 파이터즈에서 프론트맨으로 활동하였고, 현역 록 밴드 중 가장 성공한 밴드 중 하나가 되었다. 물론 최근에 사생아가 생기는 등의 논란이 있었지만, 자기 오줌 핥아먹는 오지 오스본 같은 기인들을 보다 보니 그렇게 놀랍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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